2016. 2. 2. 

라운지인터뷰 릴레이 (news1)


도경수, 탈(脫)아이돌 배우의 특별한 필모그래피

원문링크 http://news1.kr/articles/?2568303



Q. 엑소가 아닌, 배우로 이렇게 인터뷰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A. 인터뷰라는 게 긴장이 되긴 하는데 또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인터뷰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기회이지 않나. 아직 인터뷰 감이 안 잡혀서 내용이 어떻게 나갈지 잘 모르겠다. (웃음)

Q. 언론시사회 때 '순정'을 처음 봤다고 했는데 본 이후에 어떤 마음이 들던가. '순정'은 도경수라는 배우에게는 첫 스크린 주연작이기도 한데. 
A. 그저 너무 많이 아쉬웠다. 전라도 사투리도 그렇고 감정 표현도 그렇고 아쉬운 것 투성이더라. 전라도 사투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괜찮다고 해주셨는데 내가 듣기에도 사투리는 어색한 장면들이 많았다. 연기 면에서는 항상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내 안의 100%의 감정들이 전부 드러나지 않더라. 당시에는 그런 감정을 나름 느끼고 표현한다고 한 건데 스크린으로 보니 그대로 드러나지 않아서 속상했다. 조금만 더 잘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자꾸 든다. 

Q. 100%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극 중 범실이의 모습이 도경수의 실제 모습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만큼 보는 이들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이은희 감독이 도경수를 캐스팅한 이유도 이 때문이지 않았을까.
A. 감독님이 나를 보신 순간 범실이 같다고 해주시긴 하셨다. 범실이의 순수함과 풋풋함 그리고 남자다움이 내 모습에도 있었던 것 같다.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해주시진 않으셨지만 촬영 과정에서 이런 점들에 대해 언급해주셨다. 



Q. 범실이와 실제 도경수는 얼마 만큼 닮았나. 
A. 닮은점이 딱 하나 있다. 범실이는 수옥이를 위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달려들지 않나. 그런 부분은 내 자신과도 많이 비슷하다. 맞다고 생각이 들면 그것 만을 위해 뭐든 하는 것 같다. 범실이와 비슷하지 않은 점은 자기 얘기를 자세히 못 한다는 점, 부끄러워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은 닮지 않았다. (웃음)

Q. 자기 얘기를 솔직하게 전한다는 점이 의외인 것 같다. 
A. 난 내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하는 편이다. 열일곱 살 때는 범실이와 되게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데뷔하고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다 보니 나 역시도 많이 변한 것 같다. 데뷔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많이 변했다. 변할 수밖에 없다. 워낙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Q. 엑소로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또 20대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을 것 같은데. 
A. 공인으로서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고 그걸 못한다는 게 아쉽다. 이를테면 여행을 한다거나 걷는 것 등 사소한 것도 쉽지 않지만 다른 분들이 못하는 걸 할 수 있으니까 그것으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Q. 3개월 간의 고흥에서의 촬영은 그래서 특별했을 것 같다. 
A. 촬영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비가 오면 촬영이 취소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모두 함께 바다에 수영을 하러 가기도 했다. 물에서 노는 게 그냥 너무 좋았다. 모두 촬영을 하면서 힘들었는데 제작진, 출연진으로부터 배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모두 가족 같았다.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Q. 김소현과의 러브라인 역시 인상적이었다. 김소현은 범실이와 수옥이의 행복한 기억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하더라.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A. 우산 키스는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시기도 하더라. 다만 나는 우산 키스신에서 '내가 널 업고 다닐테니 걱정 말라'는 대사가 너무 아쉬웠다. 조금 더 표현을 했으면 보시는 분들이 덜 아쉬워하시지 않았을까 싶었다. 우산 키스신 자체가 아쉽다는 반응에 대해선 난 지금이 좋다. 하하. 수옥이에 대한 사랑 표현에 있어서 범실이 다웠다고 생각한다. 뭔가 표현이 직접적이라면 극 전체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Q. 외모가 가장 앳돼 보이는데 알고 보니 가장 나이가 많더라.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이끌어줘야겠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A. 형이라고 리더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외려 동생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이 주연으로서 작품을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 친구들이 배려를 많이 해준 덕분에 함께 이끌어간다는 생각에 부담도 덜 수 있었다. 그래도 현장에서 내가 제일 형이다 보니까 같이 밥을 먹는다든지 하는 연기적인 것 외에 친해질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은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지만 무엇보다 책임감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다. 



Q. 엑소에서도 수호, 카이, 시우민 등 연기에 도전한 멤버들이 많다. 연기에 대해 서로 조언해주기도 하나.
A. 멤버들끼리는 서로 연기 얘기는 안 한다. 나도 그렇고 다 신인이지 않나. 경험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서로 응원을 많이 해준다. 

Q. 도경수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첫 출연작이었는데 연기력 논란 없이 연기 잘하는 연기돌로 꼽히기도 했다.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연기 레슨은 딱 두 번 받아봤다. 따로 이론을 배우는 것이 오히려 연기를 하는데 부자연스러워질 수도 있겠더라. 연기 스타일을 배우면 아무래도 실제 촬영현장에서 더 어색해보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기 수업보다는 현장에서 더 많이 배웠다. 수업으로 배우는 것보다 본능적으로 하는 부분이 더 크더라. 뭘 만들어서 하면 부자연스러워지는게 있다. 연기할 때는 대사와 상황만 숙지하고 가서 상대방의 눈, 행동, 표정, 말투를 보고서 하려고 하고 있다. 

Q.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행보도 분명 남다르다. 여타 아이돌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역할부터 연기를 시작한 것이 인상적이다. 
A. 그런데 나는 그걸 잘 이해를 못 하겠더라. 아이돌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떤 역할이 잘 맞고 어떤 역할은 안 맞고 하는 건 없는 것 같다. 배우로서 작품과 캐릭터만 좋다면 뭐든 하고 싶고 어떤 것이든 할 생각이 있다. 그래도 내 모습과 너무 차이 나는 역할은 나와는 안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나보다 너무 어리거나 너무 성숙한 캐릭터나 또 지금의 내 외모나 내가 갖고 있는 감성 등 그런 것들과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 모습과 맞는 역할들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Q. 그동안은 내면의 상처가 있는 인물들을 주로 연기해왔다. 향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구체적으로 있나. 
A.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 사이코패스와 같은 역할이 아니라 '저 사람은 진짜 나쁜 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그냥 나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자' 톰 하디 같은 그런 역할이다. 욕심이 많아서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순정'처럼 멜로도 또 해보고 싶다. 장르를 떠나서 정말 좋은 작품이면 다 하고 싶은 마음이다. 

Q. 도경수가 지향하는 배우로서의 이상향은 무엇인가. 
A.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다, 이런 것 보다 연기와 노래를 떠나서 멋진 남성이 되고 싶다. 멋진 남성이라는 의미가 많지만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예를 들자면 어떤 경우에서도 '저 사람 진짜 멋지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 조지 클루니나 잭 블랙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들처럼 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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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부분만 발췌했지만 기자님 문장들도 너무 좋으니 원문을 꼭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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