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2019.02. Singles 싱글즈 '도경수의 두 얼굴'

2019. 2. 2. 23:13

Singles 

싱글즈 2019년 2월호 





도경수의 두 얼굴


http://www.thesingle.co.kr/SinglesPcWeb/beauty/article_detail.do?nc_no=707429&fmc_no=599677&fsmc_no=599692









눈빛은 맑고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다.

음악과 연기의 영역을 넘나들며

아이돌에서 배우로, 차분하고 묵직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도경수.









Q 얼마 전 생일이었다. 어떤 하루를 보냈나.


생일이라고 파티하고 그런 성격은 아닌데, 이번에는 멤버들이랑 다 같이 찬열이네 집에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냥 맛있는 거 먹으면서 VR게임 하고 조촐하지만 재미있게 보냈다.




Q 스물일곱 살이 된 기분이 어떤가.


나이에 의미를 잘 안 두는 성격이라 그런지 무덤덤하다(웃음).




Q 현재 극장에 도경수의 이름을 건 영화 두 편이 동시에 상영한다. <스윙키즈>와 <언더독>까지. 지난 몇 년 사이에 다양한 작품들로 괄목할만한 필모그래피를 그려왔다. 이제 오롯이 영화 한편을 끌고 가는 원톱 배우로 확실히 자리를 다졌다.


과찬이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갈 길이 멀다. 




Q <스윙키즈>의 로기수는 그간 보여준 캐릭터의 결과는 조금 다른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로기수는 진짜 새로운 변신이었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이 마음에 상처가 있고 여리고 약한 캐릭터들이었다면, 로기수는 호기롭고 남자답고 눈치 안보고 행동하는 성격의 캐릭터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Q <언더독>은 첫 더빙 작품이다.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경험은 어땠나.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진짜 좋아한다. [언더독]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제안을 받자마자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3년 반 전에 시작한 작품인데,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처음으로 선 녹음 후에 그림을 그리는 작품이라 제작 기간이 꽤 오래 걸렸다. 실제 내 표정을 캐치해서 캐릭터에 입혔는데 신기하게 나랑 닮았더라. 그래서 더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사람들의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스토리라 강아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Q 강아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반려견 '먹물'이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함께 산 지 이제 2년째인데 '먹물'이 덕분에 행복을 많이 느낀다. 가만히 눈 마주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처음 먹물이 만났을 때도 눈을 안 피하고 빤히 쳐다보는 모습에 반했다. 둘이 같이 있을 때 제일 재미있다. 말은 안 통하지만 눈으로 이야기한다(웃음).




Q 눈빛 하면 도경수 아닌가. 백마디 말보다 눈에 많은 감정을 담아내는 배우 같다.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속으로 시물레이션을 정말 많이 한다. 평소에 슛 들어가기 전에는 대사를 절대 입 밖으로 내뱉지않는다. 거울보고 연습한다거나 하는 것도 이상하게 못하겠다. 상대 배우도 없는데 혼자 대사 하는 게 적응이 안되더라(웃음). 그래서 리허설할 때도 자연스럽게 못하겠더라. 




Q 실전에서만 보여주는 건가?


그렇다. 슛들어가면 그 순간에만 확 집중해서 하고 끝날 때도 바로 빠져 나온다. 




Q 오늘 촬영하면서도 느꼈다. 몸에 스위치라도 있는 것처럼 카메라가 돌아가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분한다. 컷 소리와 함께 다시 수줍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연기가 즐겁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평소 못해본 것들을 연기로 대리 경험해볼 때다. 캐릭터들마다 성격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데 일정 기간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게 즐겁다. 배우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공부같다. 








Q 엑소 디오, 배우 도경수, 그리고 평범한 27세 청년 도경수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좁히나.


무대에서는 이런 모습, 카메라 앞에서는 저런 모습이라고 정해놓은 것은 없다. 다 똑 같은 도경수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하는 도경수다. 




Q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는 양립, 도경수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 같다. 무엇이 도경수의 내면을 이렇게 단단하게 만든 건가.


나도 사람인데 당연히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다. 화날 때도 분명 있다. 하지만 화내는 모습이 싫어서 화가나도 밖으로 표현하지 않고 눌러서 잊어버린다. 다행히 기억력이 많이 안 좋다(웃음). 이미 벌어진 일, 지나간 건 잡을 수 없다. 제일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이다.




Q 반듯한 이미지라 흐트러지는 일도 없을 것 같다.


오산이다. 나도 가끔 술 마시고 쉬고 싶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런다.




Q 쉴 때는 뭐하나.


1월 초에 휴가 기간이 있어서 한 1주일 푹 쉬었다. 원래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집에 가만히 있는 성격은 아닌데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고 싶어서 작정하고 이틀간 침대에 누워 있었다. 미뤄놨던 영화랑 미드도 실컷 보고. <리미트리스>, <덱스터> 전 시즌을 정주행했다. 그러고 나니 좀이 쑤시더라(웃음). 그래서 가까운 일본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결국 거기서 백현이를 만났지만. 둘이 밥 먹고 재미있게 놀다 돌아와서 또 누워 있었다(웃음).




Q 엑소 멤버들이랑 사이가 돈독해 보인다. 올해로 데뷔 8년차, 엑소는 어떤 의미인가.


평생 친구다. 멤버들 한 명 한 명 다 진짜 너무 좋다. 의리 있고 착해서 언제나 편하고 집 같은 존재들이다. 







Q 모두에게 사랑 받는 엑소, 도경수로 사는 기분이 어떤가. 인터넷에 자기 이름 검색해본 적 있나?


없다. 인터넷을 잘 안 한다. 핸드폰도 잘 안 본다.




Q SNS도 안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큰 이유는 없다. 그냥 최신 기계, 인터넷 속 SNS 세계보다 아날로그적인 것에 더 흥미를 느끼는 편이다.




Q 엑소로 데뷔 안 했으면 지금 뭐하고 있었을까?


가수나 배우가 아니라면 요리사 했을 것 같다. 요리도 일을 하다보니 좋아지게 된 거지만.




Q 뭘 제일 잘 만드나.


잘한다기보다 새로운 걸 만들어보는 요리 과정이 재미있는 것 같다. 먹는 것도 엄청 좋아해서 맛집 많이 찾아 다닌다. 언젠가 요리 자격증도 도전해보고 싶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요리를 배워보고 싶나.


다양한 요리를 다 좋아하는데, 일본 가정식도 좋아해서 일식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다.




Q 일식 배우면 <초밥왕> 같은 영화 찍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난이도는 있겠지만, 좋은 생각이다(웃음).




Q 이제 곧 봄이다. 봄이 오면 해보고 싶은 일은?


따뜻해지고 꽃 피면 좋은 데 찾아서 걷고 싶다. 봄은 언제나 찰나라 아쉬운 것 같다.




Q <화양연화>! 그러고 보니 양조위랑 눈빛이 비슷하다. 10년 후에는 그런 배우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영광이다. 노래건 연기건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