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LMOGRAPHY/2016 순정

<순정> 언론/배급시사회 녹취록

2016. 1. 26. 23:30

 

 

<순정> 언론/배급 시사회 녹취록

(주)영화인_마케팅2팀

 

일시: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CGV 왕십리

참석: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박용우, 이은희 감독

 


Q. 첫인사

 

Q. 연출할 때 중점을 뒀던 부분은?

 

[이은희 감독] 연출할 때 이런 드라마 장르, 특히 그 중에서도 사랑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워낙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극이 진행될 때 ‘사랑해서’라는 이유가 붙으면 극의 진행이 둔해진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그냥 해도 90은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시나리오에 있는 대로, 콘티에 있는 대로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연기하면 평범하게 혹은 관객들이 동의할 수 있는 정도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100을 만들기 위해 나머지 10을 채우는 것은 좀 더 예민하게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감하는 것을 넘어 진짜를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리허설을 하지 않고 촬영을 바로 진행하는 식으로 배우들이 가장 처음에 꺼낸 것들을 바로 담으려고 신경을 썼다.

 


Q. <순정>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영화를 본 소감은? 

 

[박용우] 이 자리에 있는 다섯 배우들에 비하면 고생을 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있다. 그간 연기를 할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었다면 이번에는 즐겼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뜨거울 땐 뜨겁게, 차가울 땐 차갑게 즐겼다는 나름의 추억이 있다.

 

[도경수] 범실의 열일곱 나이에 맞는 순수함과 첫사랑, 우정을 표현하기 위해 제일 많은 노력을 했다.

 

[김소현] 수옥은 튀는 행동을 하거나 발랄하지 않은 친구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사랑 받고, 또 모두의 마음에 오래 남는 수옥은 어떤 존재일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친구들의 입장에서 항상 내 옆에,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친구가 수옥이지 않을까 싶었다. 표현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연준석] 다섯 친구들의 우정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친하게, 조화롭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걱정했었는데 촬영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모두 친해지고 어우러져서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

 

[주다영] 기존의 연기해온 캐릭터와는 다른 캐릭터여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길자는 주다영과는 많이 달라서 어떻게 공감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나 자신을 놓고 또래 배우들과 촬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길자가 되었던 것 같다. 준비하는 과정도, 촬영 현장도 다 재미있었다.

 

[이다윗] 장난기 많고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결국 생각을 안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냥 편하게 놀았고, 같이 하는 배우들이 너무 좋아서 같이 맛있는 것 먹고 재미있게 놀면서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Q. 노래 자랑 장면의 막춤이 기억이 남는데 춤 못 추는 연기는 어땠는지?

 

[도경수] 평소 가수 활동을 할 때는 멋있는 안무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낯설긴 했다. 비눗방울을 잡으려고 하면서 춤을 췄던 것 같은데 어땠는진 잘 모르겠다. 막춤이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Q. 다리 저는 연기를 할 때 힘든 점이 있었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김소현] 신체적으로 어딘가가 불편한 연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막막했다. 그래서 감독님이랑 방에서 어떻게 할까 계속 같이 해봤다. 실제 그런 것을 잘 표현할 수 있게 연기는 해야 했지만, 과장되게 아픈 것을 보여주려는 연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 수옥이 다리를 저는 것으로 인해 힘들고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는 것은 분명 있지만, 그게 관객들에게 수옥의 어둠, 걸림돌처럼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수위를 찾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Q. 영화 중간중간 그리고 엔딩크레딧에 옛 추억을 떠올릴 만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 속 음악을 선정하는 데 기준이 있었는지?

 

[이은희 감독] 영화의 전체적인 톤앤매너와 맞추려고 가장 신경을 썼다. 너무 무겁거나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다섯 친구들이 보여주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와 맞는 음악을 골랐다. 그리고 올드팝으로 구분되지만 지금 들어도 좋고 신나는 것들로 구성하려고 했다. 수옥이가 부르는 ‘보라빛 향기’의 경우, 마을 잔치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범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선택했다.

 

Q. 극 중 고백을 못하고 짝사랑으로 끝났는데 아쉬움이 없는지?

 

[연준석]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순정>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그것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쉬운 것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고백 이전의 수옥을 향한 산돌의 감정 표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극 중 길자와의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주다영] 친구들이랑 있을 때 밝고, 친구들을 챙기는 모습은 길자와 비슷하다. 그것 외에는 실제 나는 길자와 많이 달라서 연기하면서 많이 힘들었고, 그래서 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 자신을 놔버리고, 또래 배우들과 현장에서 즐겁고 자연스럽게 길자를 연기했으니 50% 정도는 실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Q. 고흥 촬영 현장에서 다섯 배우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고흥에서는 인기 많은 배우들이 왔는데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도경수] 일단 술을 많이 먹었다. 소현씨는 미성년자라서 못 먹었지만, 나머지 친구들끼리는 많이 먹었다. 그리고 고흥에서 낚시도 하고 바다수영도 했고, 같이 놀면서 진짜 많이 친해졌다.

 

[김소현] 군수님이 영화 속 노래자랑 장면에 출연도 하셨다. (도경수: 노래자랑에서 사회 보시는 분이다.) 그리고 혼자 10대라서 같이 어울리지 못한 것에 대해 억울할 것까지는 없었지만, 좀 외로웠던 것 같다.

 

[연준석] 섬에 들어가서 촬영할 때 쉬는 날이 좀 있었는데, 다윗 형이랑 나랑 수영을 하러 바다에 나갔다. 섬이 두 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한 군데만 해파리가 있는 줄 알고 당당하게 이 쪽에는 해파리가 없다고 하고 수영하러 들어갔는데 해파리를 발견해서 바로 방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이은희 감독] 다섯 명을 바라본 제 3자의 입장에서 다들 고흥에서 잘 돌아다니고 잘 먹고 다녔다. 다섯 명 다 게임도 잘 하고 잘 놀았다. 그런 것이 영화에 잘 녹았다고 생각한다.

 

 

Q.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들과 성인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생각보다 좋았다. 캐스팅에 염두에 둔 점이 있다면?

 

[이은희 감독] 아까 시사회 때 박용우 배우 옆에서 같이 영화를 봤는데,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영화를 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들이 <순정>의 이야기를 닫히지 않게 만들어준 점이 무엇보다 가장 감사한 점이다. 물리적인 분량으로 봤을 때 네 분 다 이 영화의 출연 선택이 쉽지 않았을 텐데, 흔쾌히 작품을 좋아해주시고 함께 작업해주셨다. 싱크로율은 캐스팅할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오히려 끝나고 나서 좋다고 느꼈다. 캐스팅 할 때 중점을 뒀던 부분은 박용우의 소년다움, 김지호의 경우 아줌마 이미지와 소녀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는 점, 이범수의 진지함과 개구진 면, 박해준의 성실한 모습이었다. 네 배우의 그런 모습들이 극 중 캐릭터와 잘 맞지 않았나 싶어서 캐스팅하게 되었다.

 

Q. 극 중 우산키스가 간질간질한 장면인데, 실제 무뚝뚝한 편으로 알고 있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

 

[도경수] ‘평생 네 곁에서 나가 지켜줄 거여’ 이런 대사가 시나리오로 봤을 때는 어떻게 표현해야 부담스럽지 않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물론 실제 성격은 낯간지러운 것들을 못 참는 성격이긴 하지만, 연기를 할 때만큼은 그 순간에 진지했고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할 수 있었다.

 

Q. 다른 친구들에게 많이 업혔는데, 가장 편하게 업혔던 사람이 있다면?

 

[김소현] 영화 속에서 산돌이 빼고 모두에게 업혔다. 가장 많이 업힌 사람이 범실이다 보니, 범실이가 가장 편하지 않나 싶다. 영화에서 개덕이가 수옥이를 잠깐 업고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찍고 나서 다윗 오빠가 나를 버리다시피 버려놓고 황급히 뛰어갔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Q. 맨발로 산을 달리던데 다치거나 위험하지는 않았는지?

 

[연준석] 모든 스탭들이 최대한 배려해주고, 나를 많이 신경 써주셔서 풀독이 오르긴 했지만 생각보다 상처가 거의 안 났다. 다들 많이 챙겨주셔서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누군가의 미래를 연기한 배역인데 처음 제의 받았을 때 내 과거가 도경수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땠는지? 만약 노년판 순정이 제작된다면 20년 후의 미래는 누가 해줬으면 좋겠는지?

 

[박용우] 2인 1역 연기를 해보는 게 처음인데, 그 감정 그대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역할을 거절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직접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나를 찾아왔다. 개인적으로는 이 역할을 맡게 되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다른 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새파란 색깔의 느낌을 내가 온전히 표현해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님과의 오랜 대화와 감독님이 주신 용기 덕분에 이 영화를 하게 됐다.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23년 전 수옥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는 장면이 1씬 1테이크로 촬영했다. 5분 넘게 촬영했는데 감독님께 많이 의지하고 상의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모니터를 안 보시고 딴 데 가계셔서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이은희 감독] 배역마다 모두 큰 감정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모니터를 보지 않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하나 못하나, 정답인가 아닌가를 내가 판단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가 우리 배우들을 믿었고, 그들이 진짜를 꺼내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런 중요한 장면의 컷은 모두 배우들이 했다.

 

[박용우] 감독님의 이런 연출 덕분에 정말 진심으로 감정에 솔직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년 후 나의 미래는 생각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경수씨는 누가했으면 좋겠나? 안성기 선배님께서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것인데 소감은?

 

[연준석] 상업영화에서 큰 배역으로 연기한 게 처음인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도 됐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화목하다 보니 이것에 너무 익숙해지면 다른 영화 촬영장에 가서 힘들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다른 촬영장을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이것보다는 덜 화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람들끼리 편해지고, 사람이 좋아지고, 스탭과 배우가 가까워지는 현장이 또 있을까 싶었다.

 

Q. 애드립으로 연기한 부분이 있는지?

 

[이다윗] 촬영하고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하게 어떤 것이 애드립인지, 어떤 것이 대사였는지 구분이 되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개덕이처럼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놀고 싶은 대로 놀면서 개덕이를 만들었다. 편하게 말 조금씩 바꿔가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다 해봤던 것 같다.

 

[도경수] 개덕이가 여자 속옷 보면서 좋아하는 건 시나리오에 없다. 이다윗의 애드립이 맞다.

  

 

Q. 제목이 <순정>인데, 요즘에 많이 쓰이는 단어는 아니다. 보편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셨을 텐데, 어떤 감정으로 만드셨는지?

 

[이은희 감독] 개인적으로 뻔뻔하고 용감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적으로 ‘순수한 감정’을 뜻하는데, 이것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고 있는지 또 담아낼 자신이 있는지 이런 것들이 ‘순정’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할 때 내 스스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었다고 생각한다. ‘순정’이라는 것이 단순히 사랑뿐만이 아니라 첫사랑, 우정, 과거를 돌아보는 태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모두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꺼내놓기 부끄럽거나, 쿨하다는 말 뒤에 감춰놓는 감정들이 ‘순정’이 아닌가 싶다. 그런 솔직한 감정을 다루는 영화이니 관객들도 영화를 보시고 나서 자기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고, 좋아하고 미안한 감정을 고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한다.

 

Q. 어린 친구들과 함께 연기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삶을 반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박용우] 처음 시나리오의 제목을 봤을 때, 연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한 마음이라는 것은 사랑이 됐건, 우정이 됐건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심에 가장 가깝고 항상 지켜야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에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그런 마음을 잊고 살고 포기하고 변명하는 게 대부분이고 나 역시도 그렇기 때문에 그런 순수함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때가 묻었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할까 두려웠던 게 사실이지만, ‘순정’이라는 것은 가장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이고 앞으로도 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 때문에 결국 마음이 동했던 것 같다. 특히 이런 것들을 이번 영화와 역할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영화 <순정>과 감독님에 감사한 지점들이 있다.

 

Q. 영화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연기자로서 많이 남다를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이 배우 인생에 있어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 것 같은지?

 

[도경수] 영화를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받았다. <순정>이라는 작품은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김소현] 수옥이라는 예쁘고, 강하고, 멋있는 역할을 맡아서 정말 좋았다. 촬영 기간 동안 다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에서 함께하는 배우들과 가장 친하고, 즐겁게 찍었고 그래서 행복했다. 혼자 해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하는 것이 이런 거구나, 첫사랑이 이런 거구나, 순정이 이런 거구나 느끼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에 내 마음 속에 첫사랑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Q. 어떤 관객에게 어떤 이유로 추천하고 싶은지?

 

[이다윗] 나도 완성본을 방금 봤는데, 영화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려면 두 세 번은 더 봐야 할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아이 같다,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영화를 보신 분들이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 운다고 얘기 하셔서 계속 울기만 할까봐 걱정했는데, 적어도 <순정>을 함께 한 우리 배우들한테만큼은 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우리고 우리가 이 영화다. 우린 정말 친구였고 닭백숙을 보던 사진을 보던 수옥이가 정말 보고 싶었고, 정말 슬펐고 근데 정작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마냥 울 수밖에 없던 정말 우리 그대로의 모습인 것 같다. 우리들이 느낀 것을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함께 느껴줬으면 좋겠다. 다들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보고 나면 아마 친구 생각과 과거 생각이 날 것이다.

 

[주다영] 대한민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또 한 번 느꼈고, 아름다운 고흥의 풍경과 좋은 노래들로 눈과 귀가 호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다섯 친구들의 모습은 10대에겐 지금이고, 30대, 40대에겐 추억일테니 모두에게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연준석] <순정>이라는 작품, ‘순정’이라는 단어와 감정을 생각하면 연결 지어 ‘추억’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내 생각에 ‘순정’은 추억하게 되는 감정이다. 내가 지나온 날들에 있어 그게 순정이었구나, 추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작품의 내용을 떠나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순정과 추억이라는 키워드에 관련해 떠올릴 일들이 있을 것 같다.

 

[김소현] 후회를 하는 때는 정말 너무 늦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오늘 영화를 보며 영원할 것 같던 순간도 한 순간의 망설임과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 때문에 순식간에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보면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서로에게 많이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따뜻한 영화가 되면 좋겠다. 올 겨울 <순정>으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

 

[도경수] <순정>을 보면 정말 따뜻해지실 것이다. 감기 걸린 사람도 감기가 다 낫는 그런 영화가 되면 좋겠다.

 

[박용우] 영화를 보고 나면 스스로에게 굉장히 솔직해질 수 있는 영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사실 기자님들 앞에서 긴장한 것도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웃을 수가 없었다. 나의 추억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다. 많은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그때 그랬었지’라는 추억을 통해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이은희 감독] 우리 배우들이 모두 순정을 바쳐 작업한 영화다. 박용우 배우와 함께 한국영화를 이끌 새싹 같은 배우들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좋겠다. 젊은 세대의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인지 10대, 20대 관객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지만, 내 또래 30대, 40대 관객들이 영화 보고 나서 친구들과 소주 한 잔 하면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 또래, 선배들, 관객들과 영화를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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