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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매거진M]

2016. 2. 7. 18:00

2016. 2. 7.


[매거진M]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magazine M의 20대 배우 추천서


도경수

magazine M의 20대 배우 추천서

터질 것 같은 감수성
1993. 1. 12
출연작 영화 ‘순정’(2월 18일 개봉, 이은희 감독) ‘카트’(2014, 부지영 감독)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 SBS)
#소년의얼굴 #복잡한내면연기전문 #내귀에캔디같은목소리 #당신의한계는어디쯤에


도경수는 깊고 강렬한 눈빛으로 말하는 배우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로 무대 위에서 소년성과 남성성이 뒤섞인 매력을 뽐낼 때도, 아이돌의 화려한 옷을 벗고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눈빛만으로 적어도 대여섯 가지의 감정을 한 번에 담아낼 줄 안다. 연기를 배운 적 없는 그가 ‘카트’에서 파업 노동자인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내심 걱정하는 사춘기 소년 태영을 뭉클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다. 덕분에 우리는 힘 빠진 걸음걸이, 젓가락질만으로도 고된 일상에 인이 박힌 태영의 삶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뿐인가. 도경수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소설가 장재열(조인성)의 분열된 자아, 즉 재열이 상처 투성이의 과거를 잊으려 스스로 만든 망상 속 인물 강우 역을 열연했다. 강우가 재열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가 금세 눈물을 터뜨릴 때, 도경수의 터질 듯한 예민한 감수성은 폭발했다. 자칫 우스워 보일 수 있을 강우를 가슴 먹먹하게 그려낸 솜씨에 대중과 평단은 “폭풍의 핵”(허지웅 영화칼럼니스트)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작 ‘순정’에선 “멜로에 딱 맞는 중저음의 목소리”(이은희 감독)로 첫사랑을 느끼는 순수한 열일곱 살 소년을 빚어냈다.

이제 도경수에게 기대하는 건 소년이 아닌 청년의 모습일 테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을 그만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연기한다면 대중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또 드라마 ‘너를 기억해’(2015, KBS2)에서 맡았던 살인마 이준영보다 더 지독한 악역을 맡는다면 연기의 범주가 훨씬 더 넓어질 듯. 

해사하고 밝은 모습과 어둡고 서늘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에게 더 입체적이고 복잡한 연기를 맡겨보면 어떨까.



‘너를 기억해’(사진)에서 이준영은 자신의 프로파일링을 맡은 범죄 심리학자 이중민(전광렬)을 그의 아들 얘기로 자극한다. 결국 폭발한 중문은 주먹을 휘두르고, 준영은 웃는 얼굴로 맞는다. 도경수의 사이코패스 연기가 극에 달했던 장면. 도경수는 온도를 알 수 없는 말투와 옅은 미소, 희번덕거리는 눈빛으로 단단히 뒤틀린 사이코패스를 그려냈다. 카메오 출연으로 분량은 적었지만,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출처: 중앙일보] [매거진M]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 원문링크 http://news.joins.com/article/195429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