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LMOGRAPHY/2016 순정

맥스무비 <순정> 촬영 현장 1탄, 순정바라기 도경수 파파라치

2015. 9. 9. 13:09

<순정> 촬영 현장 1탄, 순정바라기 도경수 파파라치

2015.09.09 10:24 
| 나원정 기자

어느 라디오의 방송 사연이 소환한 23년 전 첫사랑을 그리는 영화 <순정>. 지난해 <카트>로 연기 데뷔한 그룹 엑소의 ‘디오’, 아니, 배우 도경수가 선보이는 두 번째 영화다.

늦여름 장마가 기승을 부리던 8월 25일, 열일곱 살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을 좇아 전남 고흥을 찾았다. 신예 이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순정>은 음악 라디오 생방송에 날아든 편지 사연을 통해 1991년 다섯 친구들의 열일곱 살 시절과 성인이 된 현재를 넘나드는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23년 전 추억이 깃든 극중 무대가 바로 고흥이다. 서울에서 순천역까지 KTX로 3시간여, 다시 자동차로 40분을 달려 도착한 아평마을은 첫인상부터 무성한 초록이 압도적이었다. 

촬영용 세트를 예상한 것이 무안해질 만큼 생활의 흔적이 역력한 ‘현역’ 시골 동네다. 다닥다닥 엉겨 붙은 시골집마다 푸성귀가 무성했다. ‘몸빼’ 바지를 걸치고 ‘쓰레빠’를 끌며 오가는 보조출연자도 인근 주민들(동네 어른 역의 배우 신삼봉은 실제 고흥이 고향이었다!). ‘교회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로 설정된 교회 역시 실제 동네 어귀에 선 아평교회다. 1981년 4월 22일, 설립 일을 새긴 현판이 떡 하니 박혔다. 저만치 논두렁에서 더벅머리와 ‘뽀글머리’ 청년 둘이 몸 씨름을 벌이나 했더니 맙소사, 배우 연준석과 이다윗이다. 파격 변신보다 정말 동네 총각으로 착각할 만큼 자연스럽단 게 더 놀랍다. <순정> 촬영 현장은 눈 닿는 모든 것이 순정(純情)했다. 

“도경수는 목소리부터 멜로적이다.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같은 대사를 해도 공기 반, 소리 반 그런 느낌이 있다. 탁 드러나기보다 여러 겹에 쌓인 느낌. 지금까지 도경수라는 배우가 연기한 역할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전작의 감독님들도 아마도 나와 같은 얼굴을 그에게서 발견한 게 아닐까.” 이은희 감독

6월 22일 촬영에 돌입해 벌써 두 달째 합숙 중인 배우들은 동네 주민이 다 됐다. 촬영은 4분의 3을 넘어 막바지를 향해 가는 중. 크랭크인 전 태닝으로 슬쩍 그을린 피부와 분장으로 새겨 넣은 주근깨가 원래 제 것 같다. “서울이 고향인데 전라도 사투리가 더 익숙해졌다”는 도경수는 마음까지 모조리 범실에게 빼앗겼다. 목소리가 예쁜 수옥(김소현)과 의젓한 산돌(연준석), 개구쟁이 개덕(이다윗), 속정 깊은 길자(주다영)까지 열일곱 살 동갑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궁리뿐인 순둥이 범실처럼 도경수의 알밤 같은 눈동자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얄미운 군의관(김권) 앞에서 범실이 수옥에게 뺨을 맞는 다소 심각한 장면인데도, 화가 난 범실도, 당황한 수옥도, 말리는 친구들도 눈만 마주쳐도 미소가 번진다. “NG!”를 부르는 이은희 감독도 “또 웃음병이 도졌다”며 진짜 친구들 같은 배우들이 외려 흐뭇한 눈치. 그러나 수옥을 바라볼 때만큼은 범실의 눈빛이 다르다. 독감처럼 닥쳐온 첫사랑이 작은 불꽃처럼 타오른다. 이날 촬영한 64 신은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그 아픈 감정 때문에 순둥이 범실이 “범실 같지 않았던 날”(이은희 감독)의 이야기를 담는다. “여태껏 도경수로 살면서 못 느낀 걸 <순정>으로 많이 느꼈다”며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촬영 내내 행복했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도경수는 진짜 사랑에 빠진 소년의 눈을 하고 있었다. <순정>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사진 위)“고흥에 오래 내려와 있다 보니까, 친구들(동료 배우)과 대화할 때 전라도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원래 고향은 서울이다. 범실이한테 정말 익숙해졌구나, 싶었던 순간이다.” 도경수
“‘도배우’(도경수)는 혼자 고흥 동네 주민체육센터에서 운동도 하곤 했다. 한 번에 2,500원이라던가?”(웃음) 이은희 감독 

(사진 아래) “(현장에서 큰 소리를 내기보단 배우 각자에게만 들리도록 디렉션을 전달하는 이은희 감독의 ‘귓속말’ 연출법을)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도경수




사진 위)“실제 열일곱 살 때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촬영하면서 내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기보다 그냥 <순정>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는 게 좋았다. 촬영하며 득량도라는 섬에서 11일 정도 머물렀다. 그곳엔 슈퍼마켓도 없고 바다뿐이다. 낚시도 하고, 진짜 동네 친구들처럼 얘기도 참 많이 했다. 물고기를 열한 마리나 잡아서 나눠 먹었다.” 
도경수 

(사진 아래) “살면서 사람한테 별로 화를 내본 적이 없다. <카트> 때 처음으로 큰 소리를 질러봤을 만큼 말이다. 평소에는 밝고 재밌기만 한 범실이가 화를 내는데, 온몸이 다 저렸다. 긴장한 것과 조금 달랐다.” 도경수
“이전에도 도배우가 현장에서 얘기 나누다가 ‘몸이 저린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평소 자기답지 않은 연기를 할 때였다. 충분히 캐릭터에 스스로 설득이 됐을 때만 그런 표현을 쓰더라. <순정>을 촬영하며 배우들도 나도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은희 감독

사진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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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징/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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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모바일 위클리 

https://m.maxmovie.com/magazine/weekly/weekly_1509_11_m/index.a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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