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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청룡인터뷰②]도경수 "아이돌·배우 병행 편견 이해...노력 다해 깰것"

[청룡인터뷰②]도경수 "아이돌·배우 병행 편견 이해...노력 다해 깰것"

(원문링크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712150100110750007823&servicedate=2017121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신인상, 그 이전에 드라마 페스티벌 남자신인상, 또 그 이전에는 각종 가요 시상식 신인상 모조리 석권. 영화·드라마·가수 '신인상 트리플 크라운'. 그 어려운 일을 도경수가 해냈다.


도경수는 '디오'라는 활동명으로 지난 2012년 아이돌 그룹 엑소로 데뷔, 명실상부 대한민국, 아니 아시아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지난 2014년 영화 '카트'(부지영 감독)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함께 걸었다. 앞서 많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연기 활동과 가수 활동을 병행 했지만 도경수의 행보는 남달랐다. 아이돌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나 드라마를 첫 연기 도전작으로 택하는 다른 아이돌 연기자들과 달리 도경수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작은 규모의 영화 '카트'를 택했고, 예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연기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그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 '순정'(2016, 이은희 감독)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제대로 굳혔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연기자들이 통과의례처럼 겪는 '연기력 논란'을 단 한 번도 겪지 않고 '연기자 도경수'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어왔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의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엑소'라는 이름은 그의 가장 큰 버팀목이기도 했지만 대중이 색안경을 끼게 만드는 넘어야 될 산이었기도 때문. 미스터리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연기가 관건인 캐릭터('괜찮아, 사랑이야'),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아이돌 출신의 배우들이 선택하기 쉽지 않은 소재의 영화('카트') 등에 출연하며 부족함 없는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말이다.

청룡영화상 수상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나눈 도경수는 "아이돌이라는 편견, 혹은 꼬리표로 인해 연기를 보기 전부터 먼저 선입견을 갖는 이들로 인해 억울한 적은 없었냐"는 기자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가수와 배우를 둘다 동시에 병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감성과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서 몰입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많은 섬세함과 시간의 여유를 필요로 하죠. 시간에 쫓기면서 두 직업을 병행하다 보면, 어느 한쪽을 완벽하게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로 인해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면 '아이돌 출신이라 그래'라는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의견과 댓글들이 제가 따라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수 출신 배우가 맞고, 또 현재도 가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선입견은 당연히 따라 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고 저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양쪽 모두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요. 여러 가지 댓글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런 편견이나 안 좋은 댓글들 조차 연기하는 도경수를 향한 관심이라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저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늘 '이제 시작이다'라는 마음을 가져요. 아직 많이 부족한 배우고 더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노력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렇게 한결같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저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거라 생각해요." 

이어 그는 '배우 도경수'만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말에 "스스로에 대한 칭찬은 익숙하지 않는다"며 쑥쓰러워 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제 장점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저는 그냥 현장에 있는 게 정말 좋고 재미있고 현장에 있는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그런 행복한 순간을 즐기면서 할 뿐이에요. 함께 했던 감독님들이 제게 '슛이 들어갈 때 집중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신 적은 있는데, 저는 그게 저만의 장점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배우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니까요. 모든 연기든, 어떤 현장에서든 즐기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연기할 뿐이에요."




오는 20일 개봉하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도경수. 그는 저승과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 '신과 함께'에서 원일병 역을 맡았다. 신(神)이 중심이 되는 영화에서 그가 맡은 원일병은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을 자아내는 캐릭터다. 그가 앞서 '카트' '7호실'(이용승 감독) 등 작품에서 맡았던 캐릭터들처럼 말이다.

"사실 의도적으로 그런 캐릭터들만을 선택하는 건 아니지만 공감을 불러오는 캐릭터에 마음이 가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강하고 특별하지 않은 인물임에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힘든 점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시고 또한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도경수는 앞서 영화 '순정' 홍보 인터뷰를 통해서 '긴 대사를 하는 게 어려워 멘붕이 온 적이 있다. 그래서 하정우 선배님께 조언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순정 개봉 이후 1년, '긴 대사 공포증'을 극복했다는 도경수는 배우로서 또 한 단계 성장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당시 '긍정이 체질'이라는 웹드라마를 할 때였는데 그렇게 긴 대사를 하는 게 처음이었거든요. 정말 '멘붕'이 왔죠. 그런데 그때는 대사를 항상 마음 속에서만 시뮬레이션 해봤던 것 같아요. 긴 대사를 소화하려면 직접 입 밖으로 내뱉어 봐야하는데 속으로만 해봤던 거죠. 그때 하정우 선배님이 조언을 듣고 대사를 항상 내뱉어 보고 되뇌어보고 소리 내 시뮬레이션 해보니까 그런 긴 대사에 대한 공포증은 없어지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도경수는 '배우로서 최대 목표나 지향점'을 묻는 질문에 골똘히 생각에 잠긴 후 입을 열었다. "연기할 때 정말 행복하다. 그냥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연기를 통해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연기 자체를 할 수 있는 게 행복한 거다"며 "그래서 사실 연기를 통해 이루고 싶은 특별한 지향점이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제가 늘 어렵고 난감하기도 하다"고 말을 이어 갔다.

"그럼에도 굳이 연기로서의 목표를 꼽자면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에요. 관객분들이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와 연기를 보고 깊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에 있어서 공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 연기에 공감하고 또 재미있게 보신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해요.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도경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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